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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가티 볼리드 2020 | 1,825마력 W16 트랙 전용 하이퍼카 완벽 분석

by 알로-하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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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슈퍼카의 왕좌를 지켜온 부가티가 2020년에 공개한 볼리드(Bugatti Bolide) 는, 기존의 부가티 이미지마저 뒤흔드는 강렬한 선언과도 같은 모델이었습니다. 볼리드는 그 이름처럼 “유성(流星)”을 뜻하는 프랑스어 le bolide 에서 따온 명칭으로, 단순히 빠른 차를 넘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상징합니다.

볼리드는 철저히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춘 극한의 컨셉트카로, 부가티가 지닌 기술력과 엔지니어링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는 물론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가티 볼리드의 디자인, 파워트레인, 설계 철학, 그리고 이를 통해 부가티가 추구하는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부가티 볼리드의 탄생 배경

볼리드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만약 부가티가 순수하게 서킷 주행만을 위해 차를 만든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부가티는 베이론, 시론, 디보 등 초고성능 하이퍼카를 양산해오면서도 여전히 고급스러운 실내, 도로 주행의 쾌적함을 고려해야 했지만, 볼리드는 그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레이싱 머신”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부가티의 디자인 책임자인 아힘 안샤이트(Achim Anscheidt)는 볼리드를 두고 “도로를 위한 어떠한 타협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말 그대로 오직 트랙에서의 궁극의 성능을 위해 설계된 머신이며, 부가티 역사상 가장 순수한 레이싱 DNA를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기능미의 극치

부가티 볼리드를 처음 마주한 사람들은 곧바로 그 독창적인 디자인에 압도됩니다. 차체 전체는 기능성과 공기역학에 최우선으로 맞춰졌으며, 기존 시론이나 디보에서 보았던 우아함보다는 레이스카다운 날카로움이 강조되었습니다.

  • 낮고 넓은 차체: 차체 높이는 단 995mm로, F1 머신 수준의 극저차고를 구현했습니다.
  • X자형 시그니처 라이트: LED로 구현한 X자형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는, 우주선이나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공격적인 인상을 줍니다.
  • 거대한 리어윙과 디퓨저: 초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인테이크와 에어덕트: 엔진과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다양한 공기 흡입구가 마련됐으며, 이것이 곧 차체 조형과 결합되어 독특한 볼리드만의 실루엣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 자극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서킷 주행에 필요한 강력한 에어로다이내믹을 구현하기 위한 철저한 기능 중심의 결과물입니다.

초경량 구조와 혁신 소재

볼리드의 핵심 가치는 극한의 경량화에 있습니다. 부가티는 볼리드의 공차중량을 1,240kg으로 억제했는데, 이는 시론의 1,995kg과 비교하면 거의 750kg 이상 감량한 수치입니다.

이를 위해 볼리드에는 카본 모노코크 섀시, 티타늄 합금, 항공우주 소재 등이 아낌없이 투입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 티타늄 3D 프린팅 부품
  • 카본 파이버 휠
  • 초경량 티타늄 배기 시스템

등을 통해 무게를 최소화하면서도 강성을 확보해, 민첩성과 응답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엔진과 파워트레인: W16의 궁극 진화

볼리드의 심장은 부가티가 자랑하는 8.0리터 W16 쿼드 터보 엔진입니다. 시론과 같은 기반을 공유하지만, 볼리드에서는 더욱 극단적인 세팅이 이루어졌습니다.

  • 최대 출력: 1,825마력 (110 옥탄 레이싱 연료 기준)
  • 최대 토크: 1,850Nm
  • 0-100km/h 가속: 2.2초
  • 0-200km/h 가속: 4.36초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DCT)가 적용됐으며, 부가티 특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이 강력한 출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합니다. 사실상 F1 머신을 방불케 하는 성능으로, W16 엔진의 마지막 진화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어로다이내믹 기술의 정점

볼리드의 공기역학 기술은 자동차 산업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수많은 CFD(유체역학 해석) 시뮬레이션과 풍동 실험을 거쳐 극한의 다운포스와 최소한의 항력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 능동형 에어로 시스템
  • 유동 제어가 가능한 리어윙
  • 가변식 루프 인테이크

등이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들은 속도에 따라 다운포스를 실시간으로 조절해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루프 흡기구에는 버블 인터쿨러 시스템이 적용되어, 흡입 공기의 온도를 낮추면서도 공력저항을 최소화합니다.

320km/h에서 1,800kg의 다운포스를 확보해, 극고속 영역에서도 차량을 지면에 강력하게 붙잡습니다.

섀시와 서스펜션

볼리드의 섀시는 FIA LMP1 프로토타입 기준을 만족시키는 카본 모노코크에 FIA 인증 롤 케이지가 통합된 형태입니다.

  • 전륜 더블 위시본
  • 후륜 멀티링크
  •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 레이싱 슬릭 타이어

등과 조합해 FIA GT3 레이스카 수준의 코너링 퍼포먼스를 제공합니다. 중앙 잠금식 휠을 채택해 빠른 휠 교체까지 고려했으며, 레이싱에서 요구되는 즉각적인 피트인 대응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실내: 오직 레이싱을 위해

볼리드의 실내는 극단적으로 미니멀하면서 레이싱 중심적입니다.

  • 카본 버킷 시트
  • 6점식 하네스
  • 레이싱 스티어링 휠
  • 필수 안전장비만 적용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론이나 디보 같은 부가티 특유의 호화스러운 요소는 일체 찾아볼 수 없습니다. 드라이버가 100% 집중해 서킷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한 순수 레이싱 콕핏입니다.

고객을 위한 궁극의 체험 프로그램

볼리드 고객은 단순히 차량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부가티는 볼리드 오너들에게 FIA 규정에 맞춘 트랙 프로그램, 전문 엔지니어의 지원, 레이싱 교육 등을 포함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고객들은 볼리드를 단순한 컬렉션용이 아닌, 실제로 트랙에서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진정한 레이싱 머신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정 생산과 희소가치

볼리드는 단 40대 한정 생산되었으며, 가격은 약 400만 유로(한화 약 58억 원)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공개 직후 거의 예약이 끝났으며,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전설적 존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부가티는 볼리드를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 기술력, 장인정신을 극적으로 과시함과 동시에, 미래 하이퍼카 기술의 교두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됩니다.

부가티 볼리드의 미래적 가치

볼리드는 단순한 한정판 모델 그 이상입니다.

  • 극한의 경량화
  • W16의 최종 진화
  • 모터스포츠 기반의 공기역학
  • FIA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성

등을 모두 담아, 앞으로의 하이브리드 혹은 전동화 하이퍼카 개발에도 귀중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특히 부가티는 볼리드를 롤링 랩(Rolling Lab) 으로 삼아, 이 차량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볼리드가 단순한 과거의 상징이 아니라, 부가티가 걸어갈 미래의 초석임을 의미합니다.

기술 사양 요약

항목 내용
엔진 8.0L W16 쿼드터보
최고출력 1,825마력 (110옥탄 연료)
최대토크 1,850Nm
공차중량 1,240kg
0-100km/h 2.2초
0-200km/h 4.36초
차체 높이 995mm
다운포스 320km/h에서 1,800kg
타이어 레이싱 슬릭
브레이크 카본-세라믹
생산 40대 한정
가격 약 400만 유로
왜 볼리드는 특별한가?

부가티 볼리드는 기술의 끝을 추구한 하이퍼카로서, 내연기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평가됩니다.

  • 상업적 타협 없는 극단적 설계
  • 한정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경험
  • 부가티의 정수를 담은 예술품

으로,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이퍼카 시장이 전동화의 물결에 휩쓸리더라도, 볼리드가 보여준 궁극의 퍼포먼스와 기술력은 영원한 레퍼런스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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