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전통적인 미니밴 시장도 전동화의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기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과 폭스바겐의 레트로 감성 전기 미니밴 ID.버즈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모델의 디자인, 플랫폼, 공간성, 성능, 편의사양, 가격 등 다양한 측면을 비교해 보며, 어떤 차량이 어떤 소비자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1. 브랜드 및 콘셉트 비교
기아 EV9: 미래지향적 SUV 플랫폼
기아 EV9은 현대기아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대형 전기 SUV로, 6~7인승 구성과 함께 정통 SUV 형태를 유지합니다. 2023년 말부터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북미, 유럽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EV9은 기술 기반의 고급 SUV를 지향하며, 전동화 시대에 맞춘 플래그십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ID.버즈: 레트로 감성의 전기 MPV
ID.버즈는 폭스바겐의 MEB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1950년대 전설적인 마이크로버스(T1)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입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 중이며, 국내 출시는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감성적인 디자인과 함께 가족용 또는 캠핑, 상업용 목적에 적합한 다목적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디자인 및 외관
EV9의 디자인
기아 EV9은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강조한 정통 SUV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각진 바디라인, 디지털 패턴의 주간주행등(DRL), 그리고 수직형 헤드램프 디자인은 EV9만의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20~21인치 휠과 대형 SUV다운 차체 비율은 고급스러운 인상을 강조합니다.
- 전장: 약 5,010mm
- 전폭: 약 1,980mm
- 전고: 약 1,755mm
- 휠베이스: 약 3,100mm
ID.버즈의 디자인
ID.버즈는 클래식한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외형이 특징입니다. 투톤 컬러, 라운드형 헤드램프, 짧은 오버행 등으로 복고풍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도시형 MPV로서도 충분한 존재감을 지닙니다.
- 전장: 약 4,712mm
- 전폭: 약 1,985mm
- 전고: 약 1,937mm
- 휠베이스: 약 2,989mm
3.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EV9: E-GMP 플랫폼 + 800V 초고속 충전
기아 EV9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의 E-GMP 플랫폼을 사용해 초고속 충전(공식 최대 210~215kW)을 지원합니다. 롱레인지 AWD 모델 기준으로 최고출력 378마력, 0→100km/h 가속 6초대 후반, 99.8kWh 배터리팩, 최대 50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 후륜 기반 AWD 시스템과 함께 2열 회전시트 등 공간 유연성도 강점입니다.
ID.버즈: MEB 플랫폼 + 북미형 최신 파워트레인
폭스바겐 ID.버즈는 2025년형 기준 북미 및 유럽에서 282마력의 후륜 모델과 335마력의 듀얼모터 AWD 모델이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91kWh로 확대되었으며, 최대 충전 속도는 약 200kW 수준입니다. EPA 기준 주행거리는 약 370~377km(231~234마일)로 발표되었습니다.
4. 실내공간 및 적재능력
EV9: SUV다운 넉넉한 실내공간
EV9은 전장 5m에 달하는 대형 SUV답게 실내 공간이 매우 넉넉하며, 6인승/7인승 구성을 제공합니다. 2열 독립 회전 시트가 가능한 6인승 모델의 경우, VIP 이동용이나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3열 공간도 준수한 수준이며, 트렁크 적재공간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 트렁크 적재공간: 333L(3열 폴딩 시 최대 2,300L 이상)
ID.버즈: 박스형 구조로 공간 활용 극대화
ID.버즈는 MPV(다목적 차량) 형태로 개발되어, 박스형 차체 구조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플랫한 바닥과 높은 전고, 슬라이딩 도어 등은 다인승 승객의 승하차나 상업적 용도(카고 모델)의 적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향후 7인승 롱휠베이스 모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 트렁크 적재공간: 약 1,121L(2열 폴딩 시 최대 약 2,200L)
5. 편의사양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EV9: 첨단 기술 탑재, SDV 기반 OTA 지원
기아 EV9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콘셉트를 적용해 OTA(Over-the-Air) 무선 업데이트는 물론, 차량 내 디지털 기능 구매(Feature on Demand)도 지원합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그리고 또 다른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고급감과 정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 디지털 키 2, 빌트인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수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ID.버즈: 실용 중심의 직관적 구성
ID.버즈는 최신 2025년형 기준으로 10~12인치 디스플레이, 음성 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D Light(대시보드 상단 인터랙션 라이트) 등이 적용됩니다. 앱커넥트, 무선 업데이트 등 기본 기능은 탑재되며, OTA 기능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주행 보조 기능은 Travel Assist, Park Assist Plus 등이 포함되며, 최신형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도 적용 예정입니다.
6. 가격 및 구매 고려사항
EV9: 고급 SUV 포지션, 가격대도 프리미엄
EV9은 국내 기준 기본 모델(에어, 롱레인지 2WD) 기준 약 7천만 원 중후반부터 시작하며, 고급 사양(GT-line AWD)은 9천만 원대를 넘기기도 합니다. 보조금을 포함하더라도 대중차보다는 프리미엄 전기 SUV 포지션입니다.
ID.버즈: 감성·실용성 중시한 MPV, 가격은 유럽 기준 중간대
ID.버즈는 유럽 기준으로 약 6천만 원대에서 시작하며, 국내 출시 시 보조금을 감안할 경우 6천만 원 초중반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V9보다 소폭 낮은 가격대이며, 실용성과 감성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합니다.
7. 어떤 소비자에게 어울릴까?
- EV9은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 고급 옵션과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AWD 기반 오프로드 대응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전기차 전용 플래그십 SUV다운 위상과 성능, OTA 기반 기술의 진보성이 돋보입니다.
- ID.버즈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내부 공간, 도심 속에서의 가족용 차량이나 레저·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모델을 찾는 사용자에게 어울립니다. 전통적인 미니밴의 매력을 전기차 시대에 재해석한 사례로 주목됩니다.
EV9 vs ID.버즈,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두 차량은 전기차 기반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지향점과 사용 목적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EV9은 대형 SUV다운 위엄과 고성능을 갖춘 전기차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한 반면, ID.버즈는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감성적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가족 단위 장거리 주행, 고급감, 주행 성능을 원한다면 EV9, 실내 활용성, 도심 주행, 캠핑/비즈니스 등 실용성과 디자인 감성을 중요시한다면 ID.버즈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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