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SUV인 필란테를 공개했어요. 한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전용 구성과 대형 차체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합니다. 다만 유럽 출시는 제외됐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선택이 읽혀요.
르노 필란테 SUV, 어떤 위치의 모델일까
필란테는 Renault가 선보인 새로운 플래그십 SUV입니다. 현재 르노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상위에 놓인 모델이에요. 기존에는 유럽 중심의 중형급 SUV가 주력이었다면, 필란테는 아예 시선을 글로벌 대형 시장으로 돌린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이름은 과거 고속 주행 콘셉트에서 따왔고, 별 모양 엠블럼 역시 1930년대 르노의 고급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단순한 신차라기보다는, 르노가 어떤 방향으로 가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차체 크기와 외관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전략
전장은 4,915mm, 휠베이스는 2,820mm로 상당히 큽니다. 지금 판매 중인 어떤 르노 SUV보다도 크고, 체급만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들과 직접 비교되는 수준이에요.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정제된 인상을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전면부는 얇은 LED 조명으로 미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측면은 군더더기 없는 라인으로 차체 크기를 자연스럽게 드러내요. 후면은 볼륨감이 강조돼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글로벌 시장을 의식한 보편성이 함께 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실내 구성, 디지털 중심으로 확 달라졌어요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대형 디스플레이 구성입니다. 12.3인치 화면 세 개를 연결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대시보드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요. 여기에 25.6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져서, 주행 중 필요한 정보가 시야 안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인포테인먼트는 구글 기반이라 조작 방식도 익숙한 편이에요. 트림에 따라 보스나 아르카미스 오디오, 파노라마 선루프, 3존 공조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2열 공간과 적재 공간도 넉넉해서, 대형 SUV를 찾는 이유가 분명히 느껴져요.
CMA 플랫폼, 왜 이 선택을 했을까
필란테는 Geely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여러 글로벌 모델에서 사용되며 안정성을 검증받은 구조예요. 르노 입장에서는 개발 부담을 줄이면서도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예전처럼 모든 걸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검증된 파트너와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요. 필란테는 그 전략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 구성
파워트레인은 E 테크 250 하이브리드 한 가지로만 운영돼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3단 DHT 프로 자동변속기, 1.64kWh 배터리가 조합됩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7마력, 최대 토크는 565Nm 수준이에요.

내연기관 단독 모델이 없는 점은 요즘 시장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선택처럼 보입니다. 대형 SUV라도 전동화 없이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유럽 출시가 빠진 이유는 뭘까
르노는 필란테를 유럽에 출시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라팔이 여전히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에요. 반면 한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는 크기와 체급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한국 시장은 중대형 SUV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필란테가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것도 이런 수요를 고려한 결과로 보입니다. 유럽보다는 대형 SUV를 선호하는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어요.
생산 일정과 앞으로의 판매 계획
필란테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며, 2026년 3월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2027년 초부터는 남미와 중동 일부 국가로 수출이 이어질 계획이에요. 유럽 시장은 빠졌지만,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르노의 존재감을 알리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체급과 구성으로 볼 때 경쟁 모델들과 정면 승부를 염두에 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르노 필란테 SUV는 단순히 큰 차를 하나 추가한 게 아닙니다. 글로벌 협력, 전동화 중심 전략, 시장별 선택과 집중이 모두 담긴 결과물이에요. 유럽을 제외한 결정은 과감하지만, 그만큼 명확한 방향성이 느껴집니다. 필란테가 르노의 프리미엄 도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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